◑지음이를 만나고 - 고은해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Sheila Ryan - The Evening Bell


1783 지음이를 만나고...   고은해  11.01.25 1


바보처럼 바라보고 무어라 할 말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었다.

그 사이... 참 많은 것들을 잊어 버리고 놓아 버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에 젖어..

그저..

 

눈빛만으로

표정만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

 

얼마나 되었을까..?

갑갑한 현실에 갖혀 계절이 지나가고 깊어감도 느끼지 못한 채

까닥하게 메말라 갈라진 느낌에 가슴이 저려왔다.

 

잊고 있는 것에 대한 생경함이 낯설게 보여질까 두려워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고 나니 슬펐다.

 

슬픔에 젖어 흘러 넘치게도 못하는

그의 눈물을 말없이 닦아 주었다.

 

그의 신경세포는 온통 무엇을 향해 열려 있을까..?

나즉한 소리를 들을만큼 고통스럽게

잡아쥔 손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안타까움에 목마른 수없는 시간들

보이지 않는 가슴으로 울분이고

차마 쏟지못한 눈물 삼켰지만,

 

끝끝내

내 손을 이끄시는 그의 어머님의 따뜻한 손길에

붉게 달군 눈가엔 그만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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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친구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아픈친구 지음이를 찾아 보았던 시간들에..

돌아오는 시간 내내...  내 가슴팍을 파고들고 있었다.

 

파김치가 되어버린 하루

온통 머릿속을 헤엄치듯

그 무언가가 뇌리를 스친다.

 

그래서............. 지금 졸립다.


[원본01262011]지음이를 만나고 - 고은해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Sheila Ryan - The Evening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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