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 법정스님 (낭송 돌체비타)

[원본05012011]친구여 - 법정스님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 Andante - Beautiful Days

 

2080 비타님 안녕 하시죠?  조우  11.04.29 1

비타님 편안 하시죠? 법정 스님의 좋은 말씀 옮겨 왔네요.

 비타님의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심 감사 하겠읍니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 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잘 살으시구려.
 
- 법정 스님


신청곡 입니다

Olivia Newtonjohn---Greensleeves
그룹 Colonia----Zima Je
안치환-------사랑하게되면

수고 하시고요 계신 님들과 같이 듣겠읍니다 11 : 30


[원본05012011]친구여 - 법정스님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 Andante - Beautiful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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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05012011]친구여 - 법정스님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 Andante - Beautiful Days

 

2080 비타님 안녕 하시죠?  조우  11.04.29 1

비타님 편안 하시죠? 법정 스님의 좋은 말씀 옮겨 왔네요.

 비타님의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심 감사 하겠읍니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 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잘 살으시구려.
 
- 법정 스님


신청곡 입니다

Olivia Newtonjohn---Greensleeves
그룹 Colonia----Zima Je
안치환-------사랑하게되면

수고 하시고요 계신 님들과 같이 듣겠읍니다 11 : 30


[원본05012011]친구여 - 법정스님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 Andante - Beautiful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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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군요 - 성덕용 글도우미 해밝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Greek)Nikos Ignatiadis - I Love You


1961 신청하며... [1]  해밝  11.03.07 10

1. Chicago - Hard to say I'm sorry

2. 이승기 - 내 안의 그대

3. Ocean Voyager - Prophecy

4. Asha - heal your heart

 

 

 

가시는군요                                  

 

                   -성덕용-

 

가시는군요. 그예 가시는군요.

시퍼렇게 멍든 땅을 장맛비로 적시더니

저벅저벅 굽히지 않는 길을,

젖은 땅을 딛고 그예 가시는군요.

 

황토강이 길을 막고 불볕 가슴들이 길을 막아도

그예 가시는군요

어젯밤 서녘에 걸린 눈썹만한 달은 핏빛이더이다

그 많은 눈물을 쏟아낸 하늘은 마른 가슴이더이다

퍽퍽한 심장이더이다

 

하여 그 눈도 핏빛인가 보오이다

어제 당신이 던진 말들이 혈관속을 헤엄치고

온 몸 구석구석을 굽이치며 흐릅니다

 

오늘 온 몸의 갈피갈피에서 당신은

꿈틀거리며 살아있는데, 그예 가시는군요.

언제 오시나요? 이리 가시면 언제 오시나요?

 

 

성덕용님은 시인이십니다.

음악파일(님의 낭송으로) 부탁 드립니다.


[원본03102011]가시는군요 - 성덕용 글도우미 해밝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Greek)Nikos Ignatiadis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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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深淵)의 사랑이였음을 - 솔뫼 박원규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정강스님 - 마음

 


돌체비타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어줍잖은 글로서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저는 50대 중반에 그냥 글 쓰기를 좋아하는 중년입니다.

시 쓰는 공부도 안했고, 문학쪽으로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지요.

그렇다고 작가도 아니고, 시인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싶기에 글을 쓸 뿐입니다.

특히 젊은 시절 아름답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 사랑이 묻어 나는 시, 나름 사연이 있는 시를 주로 쓰고 싶어서

한편 두편 써 모으다 보니 남에게 내 보일만한 것은 없지만

몇십편 썻습니다.

 

보잘것 없는 글이지만 이렇에 님의 고은 목소리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면

저에게는 더 없는 영광이 될것 같습니다.

 

가끔 부탁 드려도 될련지요?

기꺼히 낭송 해 주신다면 가끔 글 올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메일 수신-



심연(深淵)의 사랑이였음을

                    - 솔뫼 박원규

그대여!
병상에서 마지막 짧은 만남을 뒤로한 체
만남도 없이 마음과 마음으로만 이어진
지난, 긴 시간을 회상해 보며
이렇게 쉽지 않은 이별
가슴 아픈 헤어짐 또한
오랜 만남만큼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그대와의 정신적 마음의 기도 나눔도
영원함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한동안은 힘들겠지만
그대가 마지막까지 염려하지 않아도
오랜 세월, 긴 기다림의 연속 안에
무던하게 길들어져 있었기에
나는 곧 괜찮아질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먼 여행길
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세상
그 오랜 세월 동안
아름다운 마음을 기도로 담아 놓은 사람!
이젠 내게 미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라요
그곳에 안착하면 아픔과 고통 다 내려놓고
행복만을 찾아 미소 지으며 날갯짓해요

천상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지상에서의 그대 마음에 영과의 만남이
내 마음에 영도 참으로 행복했기에
아름답던 사연, 못다 한 기도들
추억의 한 막을 영혼 안에서 마감하며
이제 마음의 짐 다 내려놓기를
 
소중한 마음을 기도 안에서 나눈 사람이여
늘 하늘을 우러러 한마음으로 소망하며
아름다울 것이라 굳게 믿었던
천상을 향해 열려 있던 고귀한 삶 또한
당신이 택한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기에
그대가 내게 남겨놓은 영적 선물이 있다면
그리움 속 발길 닫는 곳, 아름다운 곳마다
그대를 향해 마음속 사연을 기도로 묘사 한
삶의 노트 속 이야기 같은 시가 되었기에
그 아름다운 기도 이야기만 있어도
나는 슬프거나 외롭지 않을 거예요

그대여!
천상 여행길의 끝은 미소가 묻어 나오는
영원의 집으로 가는 행복한 길 이기를 바라며
세월 지나, 천상 여행길 어느 모퉁이에서
다시 그대를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이것 만은 꼭 알아주었으면 해요
내가 그대와 나누었던 마음속 이야기
그 많은 기도가 절대 가볍거나 얕지 않았음을
겉만 아닌, 따뜻한 마음의 영으로 보고
기도 안에서 마음을 주고받으며 나눈
깊은 마음속 사랑이었음을.


[원본02212011]심연(深淵)의 사랑이였음을 - 솔뫼 박원규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정강스님 -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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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시절 - 성오영 글도우미 해밝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연주곡 - 그대 어디로 가는가

 

 1875 낙서   rlfths2  11.02.12 1

아골라에 적은 낙서입니다.

 
그리운 그 시절

            - 성오영


어느 봄날 저녁

어머니 무릎을 베게 삼아

들마루에 누워 바라본

보석 같은 밤하늘

 

흐르는 바람에 실려온

아카시아 꽃향기 맡으며

도란도란 포근했던 그 시절이...

 

그 시절이 그립고,

그 향기가 그립습니다.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 무릎을 베개 삼아,

잠들고 싶습니다. 

 

-해밝-


 
[원본02122011]그리운 그 시절 - 성오영 글도우미 해밝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연주곡 - 그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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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고희연 날에 - 詩 고은해 (낭송 돌체비타)c-1



배경음악:Sheila Ryan - Evening Bel


 1858 어머니의 고희연 날에   고은해  11.02.10 0

 

어머니의 고희연 날에.....     詩 고은해

 

 

주책스럽게 흘러 내리는 눈물
마이크를 들고 차례를 채워야 하는데
목구멍에 맺혀서 나올 줄 모르는 말들이 엉켜 가슴이 아파

그저 오래오래 사세요..한 마디로
뒷 세월에 얹힌 마음 담아냄이란
끝자락 보이지 않는 칡넝쿨 걷어 올림 같아서

그냥 그 자리에 그렇게 계셔 주심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말하고 나니 또 할 말이 없어
가난한 가슴이 드러납니다.

얼마를 더 살아봐야
저 깊은 맘 다 볼 수 있을까 싶어도
그 빠른 걸음 잡을 수 없으니 또 눈물뿐이고 맙니다.

불효가 그저 불효인가요.
알면서도 못하고 사는게 불효한 것이지요.

거 참 이상하게 좋은데도 눈물이 납니다
감사한데도 슬픔이 데롱거립니다

산사람 맘 차가움 만큼 시린게 더 있을까 싶어
이미 오래전 잘라내 버린 마음마저
잠시 움켜쥐고 싶어지던 그 간절함이 아팠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어쩔 수 없는
웃음 눈물 범벅된 만감

내리막길 빠름을 셈할 수도 없는데

어머니 고희를 기뻐함이 옳음인지
잔칫상에 넘치는 박수소리가 어째이리 애달픈지

그저 늘 그 자리에
잠시 외출중이나
자리비움 명패없이 지금처럼만

아부지요...!! .... 아부지요...!!
울 엄마 지켜 주시기만을
간절히 비옵니다..~

.

.

.

#

 

 

살아나갈 때 문득 그 생각을 하면 그리워지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 그리움은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나 향수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그냥 알 수 없는 삶의 꿈들이 내 가슴 한 언켜리에 부려놓은 불씨이기도 합니다


생각하면 한없이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스한 물살들이
마음의 주름살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고...


그리움들은 세월이 지난 뒤에도 겉잡을 수 없는
아련함으로 가슴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입니다.

 

돌체비타님.. 고단함이 밀리는 시간에

수고 많으시지요?

어김없이 문턱에 기대 섭니다..

 

sheila ryan - evening bell (저녁종소리) 배경음 삽입해서

낭송 해주심 감사하지요..^^

[원본02102011]어머니의 고희연 날에 - 詩 고은해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Sheila Ryan - Evening 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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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늘 푸른바다였습니다 - 詩 고은해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Raul Di Blasio - Oto Al(Oto To:Raining,파도소리 Version)

 1815 고단함이 밀리는 밤입니다..^^ [1]   고은해  11.02.02 17


고단함이 밀리는 밤입니다..^^


모처럼 친정 어머니와 단둘이
긴 시간 외출로 데이트를 즐기며
기분좋게 보낸거 같네요~~

어른이 된 이 나이에도 어머니 앞에서
영원한 아이로 자리매김질 된듯한 착각에
물끄러미 쳐다보는 어머니 얼굴에 흐뭇함이
가득 내다보이는 시간들을 보내고...

하루를 서서히 접어야 하는 이시간
아쉬움 때문인가요?
날씨가 너무나도 싸늘하게 느겨지네요.

요즘 같은 날씨엔,특별히 건강들 잘 챙겨야 되는데
어젯밤엔 그나마 짧은 잠을
밤새도록 콜록이는 아들 녀석의 기침소리에
그나마 잠을 설쳤답니다.

다른것이야 다 대신 할수 있다지만
건강이야 대신 지켜 줄 수는 없는거지요....

 

고단함이 밀려드는 이시간..

어김없이 돌체비타님의 음색으로

어머님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도움 주실꺼지요..?

 

신청곡은 창가에 님들과 나눕니다..^^

 

찔래꽃 ... 이진석

 

돌체비타님... 새해 복 가득가득 안으세요..^^*

 


 

 

당신은 늘 푸른바다였습니다.......... 詩 고은해

 

밝은햇살 맞으며 모래톱에 앉아
찡그린 눈으로 넘실넘실 사랑 넘치는
푸른바다를 보니 문득
당신의 얼굴이 갈매기처럼
해면위로 날아 오릅니다.

어머니..!!

내가 꿈꾸며 기다려 온 일들이
하루아침 물거품 되듯
산산히 부서진 날에

자신마저 추스리기 힘든
방황의 터에서 헤메일때
가슴속 내장이 확 딸려 나올듯한
참디 참을 수 없었던 서러웠던 날

그저 눈물밖에 흘릴 줄 모르던
아무 능력 없을것 같은 당신을
원망어린 눈으로 가슴을 쥐어뜯던
철없던 막내딸 어느덧 두놈의
애미되고 어느덧 마흔 다섯번째 나이
손가락을 접었습니다.

자식위해
곧잘 아린마음 스스로 삭이며
남몰래 굳은일 찾아 기꺼이 해온
당신께 어떻게 보답해야 좋을지
그 문제가 가슴을 짓누릅니다.

사랑과 용서와 너그러움으로
이만큼 키워주신 은혜를
바보처럼 몰랐던 여식

오늘 물끄러미 마주했던
당신의 얼굴에 저승꽃이라는
울긋불긋 흉하게 자리잡은 것들이
또... 그렇게 만든 세월이 밉기만 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
이제 남은여생 무거운 걱정일랑
다~ 던져버리고 고운길 발돋움 하시어
만수무강 하소서...

어머니...!!
당신은 늘 푸른바다 였습니다..


[원본02022011]당신은 늘 푸른바다였습니다 - 詩 고은해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Raul Di Blasio - Oto Al(Oto To:Raining,파도소리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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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 최광임 글도우미 나비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 David London - Capture The Moment

 

1863 비타님 부탁 합니다    나비  11.02.11 2

I am sailing / Rod Stewart 낭송 돌체비타


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 최광임

 


부끄러워 몰래 갔다

이윽한 어둠 탓도 있었지만 바다는 묵묵했다

활어보다 싱싱했던 한때, 까막까막

몇 채 안 되는 외등 켜고

폐경기 맞은 여인처럼 주름져 있었다

 


속살 여리디 여린 곳 갈라 뭍을 들이고

굴삭기, 덤프트럭에 만신창이 된 제 상처 핥으며

자꾸자꾸 어둠을 끌어다 덮는 바다다

부려놓은 인연, 몸 깊숙이 근 박아둔 채

풋 것 주렁주렁 달고

목 놓아 먹일 것도 없는 황량한 들판 되어

백주 대낮이 부끄러운 나다

 


가끔 진저리치듯 진눈깨비 몰아가고

바다와 나,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짠물에 종기 우려내면 그제서야 낮이 아프지 않을라나

아버지 닮은 누군가 지금도 술을 어둠처럼 마시며

이 거리 저 거리 상한 비늘로 날릴 것인데

바닷가 윗뜸, 이제 술기운 가신 채 누워 계실 아버지

맑은 무덤에도 진눈깨비는 내릴 것이다

 


괜찮다, 괜찮을 거다

무덤가 아버지 축축이 젖은 손 뻗어

내 시린 눈 어루어주고 있었다

멀리서 희끄무레하게 흰 파도 밀리다 말다,

바다와 나

붉게

몸 들이고 있었다

 

[원본02112011]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 최광임 글도우미 나비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 David London - Capture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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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무엇입니까 - 白水 정완영 글도우미 백두산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명상음악(양방언) - 노래하지않는천사


1865 세월은 무엇입니까/ 白水 정완영   백두산  11.02.11 0



세월은 무엇입니까 / 白水 정완영

세월은 무엇입니까.

젖은 모래성입니까

아니면 손사래로 빠져나갈 꿈입니까

이달도 마지막 하루가

촛불처럼 다 탑니다

하루가면 하루만큼의 이승은 멀어지고

이제 죽어 묻힌 벗이나 구름결을 생각하며

뻐꾸기 울음소리가

산 빛 엮어 내립니다

시름이 가슴에 고이면 沼(소)가 된다 하옵기에

산다는 이치하나로

한세월을 흘러놓고

망초꽃 흩어진 사연을 강기슭에 줍습니다

2010.9.24 자명찻집에서

 

 

Epitaph- 킹 크림슨

(묘비명)

부탁해요~~ㅎㅎ

 

[원본02112011]세월은 무엇입니까 - 白水 정완영 글도우미 백두산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명상음악(양방언) - 노래하지않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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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레 - 중광스님 글도우미 백두산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산사의 명상음악 - 밤은 깊고 산은 비어


1859 중광스님 시 [1]   백두산  11.02.10 8

I want to know what love is- 포리너 
Knife - 라이오넬 리치 부탁해봅니다

나는 걸레 - 重光


나는 걸레

 

           - 重光

 


나는 걸레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게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는

산산히 부서지고

 

나는 참으로 고독해서

넘실 넘실 춤을 추는 거야

 

나는 걸레

 

남한강(南漢江)에 잉어가

싱싱하니

 

탁주(濁酒) 한 통 싣고

배를 띄워라

 

별이랑, 달이랑, 고기랑

떼들이 모여들어

별들은 노래를 부르오

달들은 장구를 치오

고기들은 칼을 들어

고기회를 만드오.

 

나는 탁주 한 잔

꺾고서

덩실 더덩실

신나게

춤을 추는게다.

 

나는 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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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02112011]나는 걸레 - 중광스님 글도우미 백두산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산사의 명상음악 - 밤은 깊고 산은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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