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송호준 (낭송 돌체비타)c
배경음악:마음을여는 선음악 - 소나무에 달이
겨울나무 / 송호준
먹구름 에두른 비바람
갈기갈기 생살 찢어도
온전히 받들어야 할 순응의 삶
아무도 미워해 보지 않았다, 나무는
언제나 그랬듯이
뼛속 깊이 스며드는 고통이 싫어
난 세상의 편견 뒤에 숨어 있었어
본능 있어 저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따뜻한 손길도 그리웠을 게다
그런데도 장승처럼 꼼짝 않고 서 있다
눈보라 가지 끝에 마른 꿈이
마음의 시련 아니라 거듭남의 지혜요
성숙한 내일 위한
빈곤 속 풍요인 줄 알았을까
허공중에 귀를 열어 깨친 혜안
고요의 숲을 이루고
건장한 숨결 빛이 되어 우뚝 섰구나
수없이 날 절망시켜온 건
걸쳤던 허구의 궁핍 아니라
메마름 골 깊어
아름다운 열매 맺지 못함이었네
움켜쥐었던 희망의 가녀린 손끝에
단청의 고운 빛 하나가 어렸다.
[원본01242011]겨울나무 - 송호준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마음을여는 선음악 - 소나무에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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