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슬픈 해후 - 글 송호준 (낭송 돌체비타)c


배경음악:Nana Mouskouri - La Dame De Coeur(슬픈운명)

 


슬픈 해후 /송호준
 
 
갓난아기 생이별하고
가시밭길 어둠 속에 눈물 말라버린 세월 
한이 깊어 어언 반평생
영혼마저 앗아 가버린 야속하던 그 사람 
가엾은 몸 병들게 하였네 
 
몽매에도 그립던 아들
생에 한 번 보고 싶던 애절한 모정이었건만 
실낱같은 꿈을 쥐고 버텨온 모진 세월 
쓸쓸한 병실에서 눈물로 잠드셨네
 
얼굴도 모르는 내 어머니 
인연의 부름에 
먼 이국 하늘 달려왔건만
생사의 기로에서 해후를 하네
 
따뜻한 사랑 느껴보지 못한 원망의 날에도  
그립고 그립던 어머니
끊을 수 없는 핏줄의 정이
운명보다 기구한 사연에 넋 놓아 울부짖는다
 
고결한 국화 하얗게 울음 울고 
저마다 붉어지는 눈시울 온전히 찢겨 나가네
자식을 두고 홀로 가는 먼 길
극락왕생 비나니 자비의 품에 명복 누리소서


*
슬픈해후는
친구 이모님
이야긴데
남편이 갓난아기를 데리고
미국으로 간 후
평생 소식을 끊어 버렸는데
한평생 자식을 그리워 하다
병이들어
마지막 순간에
자식을 한번 보는 게 소원 이었는데
못보고
눈을 감고
수소문 끝에
아들이 미국에서 왔는데
해후를 못하고
생사의 기로에서 만났는데
처음에는 자식이
정이 없어
슬퍼하지 않다가
나중에 엄마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영정 앞에 목 놓아 울고
그것을 보고 적은 시입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신혼 때
남편이 갓난아기를 데리고
하와이로 간 후 소식을 끊고
왜 여자를 놔두고 남편이 아이만 데
이모님은 한 평생 혼자 살면서
자식을 그리워 하다
폐암말기로 돌아 가셨어요
결국 살아서 자식과 해후를 못하고

오래 전에 쓴 건데

 

[원본01152011]슬픈 해후 - 글 송호준 (낭송 돌체비타)
배경음악:Nana Mouskouri - La Dame De Coeur(슬픈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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